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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항소 포기·변제 시작…'지분 분쟁' 해결 수순

<앵커>

프로야구 키움 구단은 그동안 구단 지분을 둘러싼 분쟁으로 몸살을 앓아왔는데요. 그런데 최근 구단이 항소를 포기하고 일부 채무 변제를 시작하면서 분쟁을 끝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히어로즈 구단의 '지분 분쟁'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KBO에 내야 하는 '신생 구단 가입금'이 부족했던 히어로즈가 재미교포 사업가 홍 모 씨에게 20억 원을 빌렸는데, 홍 씨는 돈 대신 받기로 약속한 구단 지분 40%를 구단에서 주지 않는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홍 씨가 거듭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히어로즈 구단은 주식 대부분이 이장석 대주주 개인에게 있고, '구단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없다며 버텨왔는데,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SBS 취재 결과, "홍 씨가 주식을 받지 못해 입은 손해를 주식 대신 175억 원의 현금으로 배상하라"는 취지의 법원 판결이 지난해 내려지자, 구단은 항소하지 않았습니다.

구단은 홍 씨 측이 먼저 지급을 요구한 10억 원을 지불했고, 나머지 165억 원을 법원에 공탁한 데 이어, 공탁금과 별개로 최근 홍 씨에게 10억 원을 더 갚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히어로즈 구단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구단의 재정적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히어로즈 구단은 2년 전부터 관중 폭증에 따른 매출 증가와 이정후의 포스팅 이적료 등으로 수입이 크게 늘었는데, 이 중 일부를 '지분 문제 해결'에 쓴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배상액이 너무 낮다"며 홍 씨 측이 항소해 2심이 진행 중인데, 홍 씨 측은 히어로즈 구단이 계속 성실하게 변제한다면 '전향적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임찬혁·이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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