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재명 친분론'에…"문형배, 문상한 적 없다" 반박

<앵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진행하고 있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평소 가까운 사이였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 대표 모친상에도 문상할 만큼 친했다는 건데 헌재는 이 주장이 명백히 사실에 반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 9명이 오늘(22일) 오전, 헌법재판소 앞에 모였습니다.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 등이 더 먼저 접수됐으니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이보다 늦게 심리해 달라며 헌재 측에 면담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헌재 사무처장 등은 외부 일정 등을 이유로 면담을 거부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 지금 (헌재) 사무처장 전화 안 받아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안 받아? 전화 잘 받는 친구(사무처장)가 왜 안 받는데?]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절친'이란 주장을 폈습니다.

두 사람의 친분이 대통령 탄핵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문 대행이 재판을 회피해야 한다며,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2020년에 이재명 대표의 모친께서 돌아가셨는데 그때도 상가에 방문, 다녀간 것을 자랑삼아 헌재 관계자들에게 얘기할 정도로 (두 사람이 가깝습니다.)]

헌재는 기자단 공지를 통해 권 원내대표의 일부 주장이 명백히 사실에 반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문 대행이 이 대표 모친상에 문상한 적이 없으며, 조의금을 낸 사실조차 없다"는 겁니다.

권 원내대표는 헌재가 둘 사이 친분 자체를 부인한 건 아니지 않느냐고 맞받았습니다.

여당 지도부가 헌법재판관의 정치적 편향성을 주장한 셈인데, 야당에선 독립된 헌법기관을 흔들려 한단 비판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