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기밀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해킹 소식, 어제(4일) 단독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 공격대상이 독일 미사일업체인 만큼 독일 정부도 주의를 당부했고, 북한 해커들이 AI기술을 해킹에 동원하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보도 이어갑니다.
<기자>
독일 연방 헌법보호청은 지난 1일 '경제 안전 정보, 북한 IT 노동자'라는 제목의 4페이지짜리 문건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해커들이 한국, 일본 등 국적의 IT 노동자라고 속인 뒤 IT 비대면 일자리에 취업해 돈과 정보를 탈취한다고 경고했습니다.
KF-21용 미사일 IRIS-T를 생산하는 독일 딜 디펜스에 대한 해킹이 일어난 뒤 독일 기업들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입니다.
이번 해킹 사건을 처음 발견해 조사한 미국 사이버보안업체는 북한 해커들이 AI 기술을 동원해 전 세계 IT 업계에 광범위하게 침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마이클 반하트/'맨디언트' 수석 분석가 (출처: CyberScoop 유튜브) : 북한 해커들이 AI와 자동화 기술을 통해 한 사람이 7가지, 10 가지 일을 하는 수법을 씁니다. 모두들 상당히 뛰어나고, 그들이 추천한 사람들도 역시 뛰어난 실력자들입니다. 그런데 조사해 보면 모두 같은 사람입니다.]
독일 연방 정보기술보안청도 지난달 24일 독일에서 암약 중인 20여 개 해킹 조직들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북한 해킹 조직 김수키를 가장 상세하게 설명했는데, 처음에는 악성코드 없는 메일로 접근하고, 신뢰가 쌓인 뒤 악성코드를 퍼뜨리는 교묘한 수법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김수키가 무기와 탄약 제조업체들을 노린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군사 유튜브 방송 (출처 : Main Battle Tank 유튜브) : 한국과 독일 딜 디펜스의 IRIS-T 미사일 계약 체결 이후 북한의 딜 디펜스 해킹이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수키가 독일 방산업체 딜 디펜스에서 KF-21의 어떤 기밀을 빼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방사청은 SBS 보도 이후 KF-21 개발업체와 공조해 딜 디펜스에 제공된 기밀들을 분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박진훈, 디자인 : 방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