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레바논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작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에 체류하던 우리 교민들이 군 수송기를 타고 귀국했습니다. 레바논인 가족까지 포함해서 모두 97명입니다. 끊이지 않는 폭탄소리에 공포에 떨었던 이들은 무사히 한국땅을 밟은 뒤 구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첫 소식 최재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레바논 시간 지난 4일, 무장한 우리 군 특수부대원과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베이루트 공항에서 교민들을 맞이합니다.
[박일/주레바논 대사 : 베이루트에 대규모 공습이 이뤄지고 있고, 1만 명 이상의 사상자가 나고 있으며, 1백만 명 이상의 피난민이 발생하는 등 매우 엄정하고 긴박한 상황입니다.]
공항에는 전날 한국에서 출발한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오호연/시그너스 조종사 : 우리 항공기로 레바논 재외 국민 여러분들을 모시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무력충돌이 지상전으로 확대되면서 레바논에서는 국적 항공사 한 곳 말고는 항공기 운항이 모두 끊겼고, 이마저도 표를 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임충환/레바논 교민 : 현지에서 공항을 통해서 나가기가 현재 상황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빨리 대응해 주시고….]
교민 96명과 레바논 국적 가족 1명 등 모두 97명을 태운 시그너스는 오늘(5일) 낮 12시 50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했습니다.
38시간 동안 펼쳐진 교민 철수작전이 마무리되는 순간입니다.
한국 땅을 밟은 교민들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돌렸고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과 친지들은 환호했습니다.
[김서경/레바논 교민 : 살아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그동안 무서웠었는데 무사히 도착해서 고맙고...밤마다 매일매일 폭탄 소리가 너무 심해서 집이 흔들리고 밤에 잠도 못 자고 힘들었거든요.]
[김아라/레바논 교민 :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레바논 대사 등 공관원들과 교민 30여 명은 아직 현지에 남아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레바논과 이스라엘에 출국 권고를 의미하는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정성훈, 화면제공 : 외교부·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