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구 이문동 신축아파트에 설치된 조경석
올해 초 입주한 서울의 한 대단지 신축아파트에 거대한 조경석들이 설치되며 입주자는 물론 누리꾼 사이에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어제(25일) 언론 취재를 종합하면 동대문구 이문동에 위치한 이 단지에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나무 등 기존의 조경을 갈아엎은 뒤 커다란 돌들을 설치하는 공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크게는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돌들의 앞면에는 아파트 이름 일곱 글자가 예스러운 서체로 쓰여 있습니다.
일부 돌은 막 산에서 공수한 듯 얼룩덜룩한 모습입니다.
조경석을 설치한 주체는 아파트 재개발조합입니다.
오는 28일 열리는 조합 대의원회의에 단지 내외에 30개 이상의 조경석을 설치할지를 결정하는 20억 원짜리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의가 열리기 전에 최소 3개가 설치됐고, 주민 간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입주민 A 씨는 통화에서 "잘해놓은 조경을 뽑고 설치해 버렸다"며 반대하는 주민들은 "돌비석 같은 걸 설치하느냐, 80년대 아파트냐며 격앙된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조합원은 조경석 사업 배경에 의문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재개발조합 측은 "조경석을 좋아하는 조합원들도 있다"고 반박하며 조경석 설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파트 조경석 논란은 SNS 공간까지 달구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 앱 호갱노노에서는 이 아파트가 실시간 1위로 등극했고, 네이버 부동산 카페에는 글씨체에 대한 지적부터 "산 정상인 줄 알았다" 등의 부정적 글이 올라왔습니다.
반면 "아파트와 조화롭게 어울리는 디자인에 폰트도 클래식한 멋스러움을 보이는 것 같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다"는 긍정적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