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임은지가 전국체육대회에서 6년 연속 정상에 올랐습니다.
임은지(29·성남시청)는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9회 전북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 일반부 장대높이뛰기에서 4m를 뛰어넘어 신수영(20·한국체대)을 10cm 차이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미녀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임은지는 2013년 대회부터 여자 일반부에서 6년 연속 정상을 지킨 반면, '원조 미녀새' 최윤희(32)는 5위로 밀려나 메달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3m 80부터 경기를 시작한 임은지는 1차 시기에 성공한 뒤 곧바로 4m로 높이를 올려 1차 시기에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임은지는 이어서 4m10에 도전했지만 1~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하며 4m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임은지의 기록은 2009년 작성한 자신의 최고기록 4m35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결과입니다.
임은지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금메달은 기쁘지만 기록이 좋지 않아 아쉽다"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m20을 넘어 2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건 임은지는 귀국한 뒤 사흘 정도 쉬고 나서 곧바로 운동을 재개했습니다.
임은지는 이에 대해 "급하게 운동을 시작한 게 패착이었다. 몸에 무리가 가면서 몸살 때문에 열흘 정도 침대에만 누워있었다"라며 "체전을 일주일 앞두고 운동을 재개했고, 익산에 오기 며칠 전에 겨우 기술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이후 오래 쉬었어야 했는데 몸 관리를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기록이 아쉽다. 전국체전에서는 1등도 중요하지만 내가 기록을 잘 내야 후배들의 실력도 따라서 좋아질 수 있다"라며 "어린 선수들이 발전해야 한다. 사실 혼자서 기록 경신에 도전하는 것은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후배들이 잘해줘서 재미있게 경기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뛰면 기록도 좋아진다"고 말했습니다.
동기부여의 방법에 대해선 "누구나가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방심이 최고의 적"이라며 "지금은 독주 체제지만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생각으로 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성남시청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임은지는 "작년에 심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는데 성남시청에서 지원을 잘해줬다"라며 "운동기구 등도 다른 시도보다 훨씬 좋다.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