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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단독범행-살인모의…엇갈린 진술과 우정

'그것이 알고 싶다' 단독범행-살인모의…엇갈린 진술과 우정
친구 사이인 '피의자'와 '피해자 아들'이 서로의 말을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3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얼마 전 발생한 진주 6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엇갈린 두 명의 진술을 파헤쳤다.

진주에서 혼자 살던 60대 백 씨가 자신의 집에서 둔기에 맞아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검거된 피의자 이석구(가명)는 금품을 갈취하려고 집에 들어갔다가 몸싸움이 생겨 백 씨를 죽이게 됐다고 자백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석구가 백 씨의 아들 박재호(가명)와 친구 사이였다는 점이다. 이석구는 자신의 SNS 계정에 박재호의 모부상 글을 직접 올리고, 자신이 죽인 백 씨의 장례식장에도 조문을 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석구는 뒤늦게 박재호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백 씨의 집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이 박재호였다는 것이다. 이에 박재호는 "누명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복역 중인 이석구는 제작진에게 만남을 청했다. 그는 "범행 전에는 둘도 없는 친구라 여겼다"며 "치킨집을 차릴 때 여러 도움을 줘 신뢰감이 쌓였다"고 전했다. 둘을 소개한 류재철 씨는 "두 사람이 빠른 시간에 친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석구와 박재호는 알게 된 지 8개월 동안 전화통화를 800건 넘게 하기도 했다.

이석구는 박재호가 자신의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재호가 '복어독' '화재' 등 살인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고민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이석구는 박재호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해주겠다고 다독거려줬다"고 진술했다.

더불어 이석구는 "박재호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면 보험금과 원룸 한 동을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진술했다. 그렇게 이석구는 자신의 범행방법과 증거 인멸 방법 또한 철저히 박재호가 지시한대로 했다고 말했다. 박재호가 자신에게 1천200만 원을 주었던 것이 살인의 대가였다는 것이 그의 주장했다.

하지만, 박재호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어렵게 인터뷰에 응하며 "이석구와 안 지 8개월밖에 안됐는데 얼마나 친했겠느냐"며 이석구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은 점을 지적해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이석구가 말한 백 씨 집의 비밀번호를 알려줬다는 것에서도 박재호는 "제 습관이다"며 카드 뒷면에 적어둔 비밀번호를 보여주었다. 평소 통장이나 카드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서명란에 적어두었던 것이다. 박재호의 지인들 역시 그런 습관을 알고 있었고, 박재호의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 꽤 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1심의 결과 이석구에게 18년 형량을, 아들인 박재호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현재 박재호가 살인을 모의했다는 것의 증거가 피의자의 진술뿐이었기 때문이다. 법률 전문가들은 "피의자의 진술에 맞는 증거가 더 필요할 것이라"며 "이렇게 증거가 없을 때는 처음으로 돌아가 범인의 범행 동기를 분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때, 박재호의 지인이 박재호가 "어머니 치매로 힘들다"며 "복어독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제보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이 박재호에게 묻자 당황해하며 "아니다"고 말했다. 이것은 이석구가 진술한 '복어독'과 일치하는 지점이었다.

또한 박재호가 죽은 백 씨의 집을 자신의 명의로 돌려놓았고, 백 씨의 사망보험을 백 씨를 정신병원에 넣은 시기에 허위 사인으로 가입했던 점이 밝혀졌다. 현재 이석구의 항소로 박재호의 살인 공모 혐의는 계속해서 수사 중에 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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