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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미국에서 '인간 광견병' 사망자 발생…원인은 '박쥐'였다

[Pick] 미국에서 '인간 광견병' 사망자 발생…원인은 '박쥐'였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80대 남성이 '인간 광견병'에 걸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9일 AP통신 등 외신들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를 인용해 일리노이주 레이크카운티에 거주하는 80대 남성 A 씨가 지난 8월 중순 박쥐에 목을 물린 뒤 끝내 광견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일리노이주 공중보건부(IDPH)는 해당 박쥐를 포획해 광견병 검사를 했고 양성 반응을 확인해 이 사실을 A 씨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건당국은 그에게 광견병 백신을 맞을 것을 권했으나 A 씨는 치료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가 치료를 거부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A 씨에게 인간 광견병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그는 목을 잘 가누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과 두통, 팔과 손가락 마비 등 증세를 보였고, 호흡 곤란과 언어장애 등 증상도 나타나며 상태가 악화돼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A 씨가 사망한 후 일리노이주 보건당국은 그의 집에서 박쥐 무리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러스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인간 광견병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954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미국 위생국은 올해 들어 일리노이주에서만 광견병 양성 반응을 보인 박쥐를 30마리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리노이주 공중보건 수의사인 코니 오스틴 씨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간 광견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다"며 "위험에 노출됐다고 판단한 즉시 백신을 맞는 등 치료를 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광견병 바이러스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등 치명적"이라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뇌 질환을 유발하므로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019년 CD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발생한 인간 광견병 사례 중 대다수가 '박쥐'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에서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개에 물려 광견병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반려동물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며 관련 사례가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1960년대부터는 오히려 박쥐 등 야생동물과 접촉해 광견병 바이러스에 전염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CDC가 1938년부터 2018년까지 약 80년간 미국 내 광견병 추세를 조사했더니 감염자 70%가량이 박쥐에 물리거나 긁혀 바이러스에 전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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