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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보증금 언제?"…신청 폭주에 자금 고갈 우려

<앵커>

요즘 전세 보증보험을 들어도 보증금을 돌려받는 데까지 길게는 3달이나 걸린다고 합니다. 전세사기 사건이 속출하다 보니까, 담당 기관의 업무가 폭주해서 생긴 일입니다. 보험 가입이 중단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북구 빌라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김 모 씨는 걱정이 많습니다.

전세 기간이 끝나 당장 다음 달 이사를 가야 하는데, 전세보증보험을 가입했지만 제때 지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모 씨/전세 세입자 : 북부센터가 최근에 그냥 대부분 다 3달이 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사에 문제가 생기고 그다음에 대출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세입자 모임 커뮤니티에는 전세보증금 반환 신청을 했는데 보증금 지급이 지연됐다는 사례가 넘쳐납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HUG에 신청 접수 후 길게는 석 달까지 걸리는데, 그러다 보니 세입자끼리 어느 센터의 어떤 담당자가 빨리 처리해 준다는 정보까지 공유하고 있습니다.

HUG 약관에는 청구일로부터 1개월 내에 지급한다고 되어 있지만, 지켜지지 못하는 겁니다.

이유는 전세사기 기승에 따른 HUG의 업무량 폭주 때문.

HUG의 콜센터는 부산 동구에 있는데,

[HUG 콜센터 직원 : 이 서류를 그때부터 챙기시면 되고, 구비해서 저희 관리 센터로 이행 청구 접수하시면….]

보증금 반환업무를 맡은 상담원 1명이 평균적으로 1년간 무려 2만 2백여 건을 처리했습니다.

[HUG 관계자 : 전세보증 이행 문의 관련해 전년 대비 한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늘어나는 문의를 저희가 감당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이고.]

올해 HUG가 집주인 대신 보증금 내준 액수는 2조 7천192억 원으로 작년보다 3배로 폭증했지만, 회수한 비율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대로라면 자금이 고갈돼 HUG 전세보증 가입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

정부는 내년 1조 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통해 HUG에 긴급 수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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