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미국 선거 때마다 판세를 흔들었던 이른바 '샤이 트럼프'의 영향력은 미미했습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선, 오히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실망과 경제적 불만을 표출한 소위 '앵그리 트럼프' 표심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개표가 진행 중인 현지시간 3일(11월 3일) 밤 10시 반 기준, CNN과 NBC 방송 등 주요 방송사들은 출구조사를 통해 민주당이 연방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자가 43%로, 지지 표명을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자 비율인 16% 보다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높은 물가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블루 웨이브' 현상보다, 전통적 공화당 지지층마저 이탈하는 '레드 언더토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거"라고 미국 선거분석기관 '쿡 정치보고서' 창립자 찰리 쿡은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개표 초반부터 민주당이 연방 하원 다수당을 확정짓고 상원까지 집권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미 선거전문사이트 '디시전 데스크 헤드쿼터(DDHQ)'는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 확률을 100%로 전망했습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선거를 앞두고 '선거가 정직하게 치러지면 결과를 존중하겠다'며 사실상 선거 불복 가능성도 내비친 데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대통령 거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거"라는 으름장도 놨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승리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 개표 당일 밤, 태도가 급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받아들일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지원했던 공화당 상원 후보들의 패배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면서도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함께 일해 무언가 합의를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협치 의사까지 내비쳤습니다.
다만, 자신의 SNS에는 "투표용지에 본인 이름이 있었다면 자신들이 압승했을 거"라는 글을 올리며 당과 후보에게 패배의 책임을 돌리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안준혁,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민주당과 협력할 것" 패배 인정했나? '샤이 트럼프' 없고 '앵그리 트럼프'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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