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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시다 날아갔다"…스페인 열차 추돌 69명 숨져

<앵커>

어제(28일) 스페인에서 고속열차 2대가 추돌해 지금까지 69명이 숨졌습니다. 우리 국민 2명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노선에서는 지난 1월에도 46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파리에서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얀색과 붉은색 열차가 뒤엉킨 채 선로를 이탈했습니다.

붉은색 열차는 객차 3량이 심하게 부서진 채 뒤집어졌습니다.

현지시간 28일 오전 9시쯤, 스페인 마드리드 남쪽 톨레도 지역에서 열차 추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라파엘 바르셀로/탑승객 :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먹고 있었는데, 아주 강한 충격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공중으로 튕겨 날아갔습니다.]

544명의 탑승객 가운데 최소 69명이 숨졌고, 100명 넘게 다쳤습니다.

15명은 중상입니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은 한국인도 10명이 탑승한 상태였고, 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임수석/주스페인 대사 : 한 분은 어제 수술 잘 마쳐서 일반 병실에서 현재 계신 상태고요. 다른 한 분은 이미 퇴원했고, 원래 당초 목적지로 이미 가셨습니다.]

스페인 당국은 신호체계 문제로 63km 구간에 열차 6편이 정차한 상태였는데, 중앙관제센터의 운행 재개 지시를 받은 국영 열차가 정차 중인 민영 열차를 뒤에서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최고 시속 40km로 제한 운행해야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민영 열차 탑승객 : 우리가 5분이고 10분이고 멈춰 서 있었는데 어떻게 뒤따라오는 열차에 멈추라는 정보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프로축구 경기 등 주요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해당 노선에서는 지난 1월에도 46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치는 대형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가장 긴 고속철도망을 갖추고 해마다 2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지만, 유지보수 예산 비중은 16% 수준으로 다른 유럽 국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철도망 확장과 속도에 집중하는 사이, 기존 시설의 점검과 보수, 안전 설비 투자가 뒷전으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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