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열차 충돌
현지시간 28일 오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남쪽 톨레도 인근에서 고속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해 최소 30명이 사망했습니다.
AP와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쯤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톨레도 지역 우르다 인근에서 민영 철도회사 이리오 소속 열차와 국영 철도회사 렌페 AVE 소속 열차가 부딪쳤습니다.
두 열차는 마드리드에서 출발해 안달루시아 세비야 방향으로 향하던 중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120㎞ 떨어진 우르다 인근에서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상자 수는 명확하게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요 외신은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정부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최소 30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스카이 방송은 최소 3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며 일부 스페인 매체는 사망자는 50명, 부상자는 179명이라고 알렸습니다.
에스테르 파디야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대변인은 렌페 열차에는 397명이, 이리오 열차에는 147명 등 총 544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고 열차에 한국인 6명이 탑승해 있었고 경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임수석 주스페인 대사는 연합뉴스에 가벼운 부상을 입은 국민 6명을 영사 지원 중이며 추가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니카 가르시아 보건장관은 TVE에 구조대가 파손 정도가 가장 심한 2개 객차에서 생존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가르시아 장관은 "고속 충돌이어서 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파디야 대변인은 국영 TVE 방송에 이번 사고가 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향하던 두 고속 열차 간에 발생했으며 그중 한 대가 다른 기차의 후미를 들이받으면서 열차가 선로에서 이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철도 인프라 관리업체 ADIF는 이번 사고 발생 직후 엑스에 "마드리드-안달루시아 고속열차 철로 운행이 두 열차 간 후미 추돌 이후 중단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외신들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 객차 여러 칸이 철로에서 벗어나 둑 아래쪽으로 넘어져 있고, 차체 상당 부분이 파손된 모습입니다.
렌페 기차를 타고 업무차 세비야로 향하고 있던 헤수스 헤로니모는 스페인 신문 엘파이스에 "사람들이 기차에서 내동댕이쳐졌다"고 말했습니다.
헤로니모는 "기차가 탈선한 것 같았고 조금씩 밖으로 나와 보니 우리 기차가 기울어져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우르다의 마누엘 갈란 시장은 TVE에 승객들이 다쳤으며 마을 체육관에 승객들을 수용할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ABC와 엘파이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뒤에 오던 렌페 AVE 열차에 앞에 있었던 이리오 열차에 관한 신호를 보내지 않은 인적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이리오 열차가 신호 문제로 철도 인프라 관리사 ADIF의 지시에 따라 정차 중일 때 다른 고속 열차가 추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엑스에서 "톨레도에서 발생한 심각한 기차 사고에 충격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산체스는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위로와 연대, 지원의 뜻을 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산체스 총리와 제1야당 국민당 지도부 등은 대형 사고 발생에 내년 29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벌이고 있던 선거 유세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펠리페 6세 국왕도 엑스에 낸 성명에서 "이번 열차 사고에 깊은 슬픔과 근심을 느낀다"고 표명했습니다.
펠리페 6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슬픔에 공감하며 부상자에게도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월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도 아다무스 인근에서 열차 충돌 참사가 벌어져 46명이 사망한 지 9개월 만에 발생했습니다.
당시 사고로 그동안 철도 유지보수 투자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2013년 열차 탈선 사고에서도 약 80명이 숨졌습니다.
스페인은 총연장 3천 900㎞를 넘는 유럽 최대 고속철도망을 보유한 국가입니다.
전 세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사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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