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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희토류 수출규제 풀게 도와달라' 일, 미국에 SOS"

"'중 희토류 수출규제 풀게 도와달라' 일, 미국에 SOS"
▲ 중국 희토류 광산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제트 엔진, 반도체 제조 등의 핵심 원료인 이트륨이 고갈될 위기에 처하자 일본 정부가 중국을 설득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손을 벌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현지시간 20일 워싱턴과 도쿄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최근 미국 정부와 주요 글로벌 기업들에 이트륨 공급망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긴급히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트륨은 내열성이 뛰어나 제트 엔진, 자동차 부품,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광물입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과 동맹국들에 이트륨을 포함한 희토류 공급을 늘려줄 것을 중국 정부에 촉구해왔습니다.

미국 방산업체들도 이트륨이 들어가는 일본산 부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기조를 바꾸지 않거나 미국 동맹들이 대체재를 찾지 못할 경우 연말부터 극심한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들과 무역업체 간부들은 호소했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신문에 "재고가 급감하고 있고 희토류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도 한계에 이르렀다"며 "몇 년이 아니라 불과 몇 개월 남아있어 내년을 견디기가 힘들기에 당장 대책을 찾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에 시스템적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전쟁에 대응하고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타이완 관련 발언에 항의하기 위해 희토류 수출 규제 카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조사업체인 아구스 통계에 따르면 이트륨 산화물 가격은 중국에서는 kg당 9달러 수준이지만 그 밖의 국가에서는 2년 전보다 179배 폭등한 kg당 1천15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무역전쟁 휴전 합의 당시 중국이 약속했던 희토류 규제 완화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5월 미·중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과 관련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료는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에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량의 3분의 2만 이행하고 있으며, 일본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양만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트륨 부족으로 제트 엔진 생산이 힘들어졌다는 이유를 들어 중국의 첫 국산 여객기 '코맥 C919'에 탑재될 제트 엔진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5월 정상회담에서 보잉 여객기 200대를 구입하겠다고 한 약속도 희토류 문제 등이 얽히면서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그레이스린 바스카란 핵심광물 안보 담당 책임자는 "일본은 당분간 고통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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