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대통령 되면서 재산 · 명예 모든 걸 잃어"
잃었다는 재산과 명예 따져보니
김 씨가 대표로 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협찬금 뇌물'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전시회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직무와 연관된, 즉 검찰 수사를 받던 대기업들이 대거 협찬금을 제공했다는 내용입니다. 다만 검찰은 대가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김 씨 친정의 양평 공흥지구 부동산 개발 비리 연루 의혹도 있습니다. 김 씨의 모친과 가족 회사가 진행한 해당 도시개발사업에서 책정된 개발부담금은 0원이었습니다. 인허가 시한을 소급해 연장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양평 군수였던 김선교 의원이 특혜를 준 것이라며 특검이 기소했고 현재 1심 재판 중입니다. '결혼 전 잘 이뤄졌다'던 '경제적 이득'이 이런 것들이라면 잃었다고 억울해할 만한 재산일지 의문입니다.
명예는 어떨까요. 수원여대, 안양대, 국민대 등 대학교 겸임교원과 시간강사 지원서에 기재된 경력과 수상 내역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경력의 실재 여부,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전문석사 학력의 과장, 수상 이력 허위 기재 등도 문제가 됐습니다. 김 씨는 2021년 말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과 학술지 게재 논문,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에 대해 광범위한 표절 시비도 일었습니다. 결국 숙명여대는 석사 학위 논문을 표절로 판단했고 따라서 국민대 박사 학위도 취소됐습니다.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서 묻혀 있던 허위 경력 기재, 표절 등이 드러나 명예를 잃었다는 뜻인가요? 언어도단입니다.
부탁하지 않아도 들어준다는 뜻?
윤 전 대통령의 부인 비호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장면은 검찰의 '출장 황제 조사' 논란입니다. 김 씨가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수백만 원 상당의 디올 가방 등을 선물 받고 청탁성 대화를 나눈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게다가 법률에 따른 서면 신고와 반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까지 불거지자 윤석열 당시 대통령은 김 씨에 대한 검찰 조사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김 씨를 청사로 소환하는 대신 대통령경호처 부속건물로 출장 조사를 갔고 심지어 검사들이 조사 당시 휴대전화를 맡겼던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황제 조사' 시비와 함께 수사 무마 외압 비판이 거셌습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의 수의계약 논란도 있습니다. 공사를 수주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이 과거 김건희 씨의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했던 업체로 밝혀졌습니다. 김 씨가 청탁을 받았다는 논란과 함께 특혜 의혹이 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국가 최고 보안시설 공사에 면허조차 없는 김 씨의 사적 친분 업체가 낙찰받았고, 무자격 하청업체들이 대거 불법 재하도급 공사를 벌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 공천과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명태균 게이트 사건으로도 큰 사회적 파문을 불렀습니다. 이쯤 되면 윤 전 대통령이 김 씨의 부탁을 받기도 전에 알아서 청탁을 들어준 것 아니냐 의심할 만합니다.
'영부인'의 명예는 어디에?
김 씨 측 변호인의 주장 대로 청탁을 들어줄 의도가 전혀 없이 받았더라도 대단히 부적절합니다. 대통령 부인에게 설사 당장 청탁을 하지 않더라도 의도 없이 금품을 제공할 리 없기 때문입니다. "범죄로 인해 우리 사회가 받은 충격과 공직의 공정성에 대한 훼손, 불법성의 정도는 장관 같은 고위직이 유사한 청탁과 금품을 수수하는 경우를 훨씬 뛰어넘는다." 특검팀의 최종 의견진술입니다. 김 씨에게 '국격'이라는 무형의 재산, '영부인'의 명예는 안중에 없었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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