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3일) 일본 지바현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한 달 평균 강수량의 3배에 달하는 비가 12시간 동안 쏟아졌습니다. 기습 폭우에 8명이 숨졌고, 공항과 지하철에는 수천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도쿄에서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불어난 빗물이 도로를 따라 세차게 흐릅니다.
바퀴까지 잠긴 차량들이 여기저기 멈춰 섰습니다.
뒤에서 차를 밀어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무리야, 무리. 멈춰요, 멈춰.]
도로 한가운데 멈춘 버스 안쪽까지 물이 밀려 들어오지만 속수무책입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퇴근길 시민들은 귀가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직장인 : 무리해서 차를 타고 돌아갈 수도 없어서 회사에서 기다리려고요.]
어제 오후부터 새벽까지 지바현 내 20곳 넘는 지자체에 한때 최고 단계의 호우특별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특히 지바시에는 평균 8월 한 달 동안 내릴 강수량의 약 3배에 달하는 348mm의 비가 단 12시간 만에 쏟아졌습니다.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40만 명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4만 5천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습니다.
도로 침수로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열차와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었고, 나리타국제공항에선 약 7천 명이 밤을 지새우기도 했습니다.
[승객 (오전 8시) : (공항에서) 12시간 정도 있었어요. 침낭과 물을 받았어요.]
지바현청에서도 퇴근길에 발이 묶인 시민 1천800명이 뜬눈으로 밤을 샜습니다.
[직장인 : 잠을 못 자서 힘들어요. 안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잘 수가 없더라고요.]
자위대까지 동원돼 지하철에 발이 묶인 4천 명을 대형 버스에 태워 피난 시설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지바 동부 모바라 시 등 일부 지역은 오늘 오후까지도 온 마을이 거대한 호수처럼 물에 잠겼습니다.
이번 기록적 폭우는 북쪽 고기압이 밀어 올린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면 위에 돔처럼 머물던 찬 공기를 만나면서 비구름이 연쇄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늘 밤에도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김예지)
12시간 만에 '석 달 치'…"8명 사망" 일본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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