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미 콜롬비아를 강타한 지진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시신 안치소마저 마비됐고, 살아남은 주민들 역시 막막한 상황에 놓였는데요. 콜롬비아 정부는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시신 안치소 앞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지난 10일 콜롬비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입니다.
[시신 안치소 관계자 : 시신은 순서대로 인도될 겁니다.]
갑자기 밀려든 시신에 제대로 된 안내는커녕 시신 인도조차 지연되면서 유족들의 가슴은 타들어만 갑니다.
[알리시아 아리아스/사망자 유족 : 냉장고가 고장 나 시신들이 부패하고 있어요. 비상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상황도 막막합니다.
아이들은 지붕이 폭삭 주저앉은 학교 건물 앞에서 갈 곳을 잃었고,
[헤르만 멤바체 페냐/학교 교사 : 피해 상황을 보세요. 강당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실종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이 양동이와 손수레를 동원해 잔해를 치워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헤르손 로사노/실종자 가족 : 가족들의 생존 징후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추가 붕괴 위험에 피난길에 오르거나, 뼈대만 남은 집에서 맨손으로 잔해를 치우며 복구에 안간힘을 써보지만, 구호의 손길은 아직 닿지 않고 있습니다.
[오스멜 소토/지진 피해 주민 :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이런저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러 온 사람조차 없었어요.]
이재민들의 마음에는 시름이 커져 갑니다.
[에베르트 조나단 모랄레스/지진 피해 주민 : 머물 곳이 없어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전부요.]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콜롬비아 정부는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당국이 밝힌 사망자는 260여 명, 부상자는 3,500명에 육박합니다.
하지만 민간 집계 실종자 수가 정부 공식집계보다 8배나 많은 4천여 명에 달해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시신 안치소도 마비"…'경제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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