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미국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에 지난해 200만 달러, 당시 환율로 약 30억 원을 건넨 한국 기업을 잠정적인 '뇌물 공여자'로 보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기업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와인 및 골프장 사업을 하는 베이스그룹으로, 계열사인 한국알루미늄이 미 행정부와 무역 분쟁을 겪고 있습니다.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리처드 블루먼솔(코네티컷), 앤디 김(뉴저지) 상원의원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베이스그룹에서 받은 200만 달러의 목적을 밝히도록 촉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시간 6일 보도했습니다.
베이스그룹이 지난해 건넨 이 돈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 신고 자료를 통해 6월 공개됐습니다.
그 사유는 '의향서'(letter of intent)와 '환불 불가 개발 수수료' (nonrefundable development fee)의 일부로 표기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이 거래가 "대가성 정치와 잠재적 뇌물 수수에 대한 중대한 우려를 야기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이 공개된 직후 미 상무부는 한국알루미늄의 미국 수출품에 105%의 관세 부과를 예비 판정했습니다.
모회사인 베이스그룹이 이를 무마하기 위한 돈을 트럼프 대통령 가족 기업에 건넨 것 아니냐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입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러한 제재를 완화해 준다면, 이는 베이스그룹에 상당한 규모의 뜻밖의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알루미늄은 베이스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까뮤 이앤씨의 자회사입니다.
처방약 포장재와 아이스크림 콘 용기 등에 쓰이는 알루미늄 포일 제품을 판매하는데, 중국산 알루미늄을 미국의 관세를 우회해 수출한 기업 중 한 곳으로 지목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베이스그룹이 한국알루미늄에 더 낮은 관세나 특정 이해관계자를 위한 예외를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돈으로 사려 한 것이라면,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를 보여주는 특히 심각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이스그룹은 지난 2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총괄부사장인 에릭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의 차남)를 서울 본사로 초청했고, 에릭은 당시 국내 정·재계 인사들과 만났습니다.
김성집 그룹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워싱턴 DC를 방문한 데 이어, 같은 해 봄 플로리다주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서 에릭 트럼프와 만나는 등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개인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바 있습니다.
베이스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금양 인터내셔널은 미 버지니아주의 트럼프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을 국내로 수입·판매하고 있으며, 까뮤 이앤씨는 부동산 사업에서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에릭 트럼프는 지난해 방한 기간 지방정부가 호텔 및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 건설 후보지로 추진 중인 골프장 부지를 방문했습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이번에 문제가 된 200만 달러가 알루미늄 수출과 무관하며, 골프장 운영과 관련해 지난해 8월 맺은 의향서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전날 WP에 "이 거래가 정당한 사업상 고려 이외의 다른 요인에 의해 추진됐다는 어떠한 주장도 완전한 허구"라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베이스그룹도 앞서 트럼프 대통령 측에 건네진 200만 달러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골프장 프로젝트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알루미늄 수출 무역 분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NYT에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기업이나 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이나 그의 선거자금, 백악관 연회장 프로젝트 등에 기부한 뒤 유리한 정책적 결과를 얻는 패턴이 반복된다면서 베이스그룹도 이 같은 사례라고 보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미 행정부의 수출통제 완화가 UAE의 트럼프 일가 가상화폐 사업 투자와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WP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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