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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에 둥지 튼 제비가족…"매출이 늘었어요"

<앵커>

예부터 복을 물어온다는 제비는 요즘 그 모습을 보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강릉 도심 한가운데 한 식당 안에 제비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새끼까지 키우고 있어서 화제입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 시내 주택가에 자리한 참치 전문점 실내 한쪽 벽에 제비 둥지가 붙어 있습니다.

둥지 속에서는 솜털만 겨우 난 새끼 제비 4마리가 자라고 있습니다.

눈도 채 뜨지 않은 채 둥지에 머리를 대고 잠을 자다가 어미의 기척이 느껴지면 경쟁하듯 주둥이를 벌리며 먹이를 달라고 보챕니다.

제비 부부는 종일 쉴 새 없이 드나들며 먹이를 물어 오고, 또 새끼들의 배설물을 받아 밖으로 물어 나릅니다.

제비 부부가 이 식당에 처음 나타난 건 지난달 초쯤, 분주히 드나들며 둥지 틀 장소를 찾을 때 식당 주인은 위생과 손님 불편 때문에 잠시 고민도 했지만 차마 매정하게 내치지 못했습니다.

[이제학/식당 주인 : 다 방으로 돼 있어서 (손님들은) 들어가시고 지금 날씨가 더우니까 방에 다 에어컨을 켜고 문을 못 열잖아요. 그래서 다 닫아 놓고 그러니까 전혀… 주방 하고 머니까 놔두자.]

제비 부부를 받아준 뒤 일상도 바뀌었습니다.

가게 영업은 오후 5시부터이지만 제비 가족을 위해 새벽에 문을 열고 영업을 마칠 때까지는 항상 문을 열어 둡니다.

[이제학/식당 주인 : 5시 반쯤 되면 막 짹짹짹 하다가 문을 열어 놓으면 그냥 나가고 이런 게 너무 좀 귀엽더라고요. 그래서 피곤함도 조금만 참으면 되니까.]

다행히 손님들 대부분 따스한 눈길로 제비를 바라봐 주고, 매출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홍현정/식당 손님 : 저 정도 위치에서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데도 알을 낳고 부화를 해서 새끼까지 네 마리 낳았다는 것 자체가 경사 아니겠습니까?]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손님이지만 따스하게 품어 준 넉넉한 마음 덕분에 새끼들은 높이 날아오를 날을 기다리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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