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점에서 오늘 발표에 포함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조사 결과가 눈길을 끕니다.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가 51%였고, 부정 평가 응답자는 27%였습니다. 긍정 평가가 두 배 가까이 높다는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관련 폭풍 SNS와 다주택자 규제 강화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걸로 풀이됩니다.
집값 전망도 오를 것이라는 예측 29%에 비해 향후 1년간 내려갈 거라는 예측이 46%로 우세했습니다. 반면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는 상승 전망 46% 대 하락 전망 24%로, 전월세 상승에 대한 우려는 뚜렷합니다. 요약하면 다주택자 규제 강화 등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이 집값 상승을 억제할 거라는 기대가 높지만, 풍선 효과처럼 전월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핵심 이슈는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사법 3법',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 이란 전쟁과 코스피 급락, 국민의힘 장외 투쟁 시작, 이 대통령 동남아 국빈 방문 등입니다. 그동안은 여당의 사법부 압박 드라이브가 강해지면 여권 지지율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줄 때가 많았는데, 이번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은 듯합니다. 공소취소 모임 관련 논란이나 사법 3법 강행이 있었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2월 들어 40%대 초중반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2월 들어 뚜렷한 하락세입니다. 2월 초 25%에서 이번 조사 21%까지 계속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 이후에 나왔던, 장동혁 대표의 이른바 '호윤 선언'이 결정적으로 추측됩니다. 선고 이후에는 방향 전환이 나올 거란 예측이 있었지만, 장 대표는 "절윤 주장으로 당의 단합을 헤치는 세력과 절연해야 한다."며 정반대 선택을 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호윤'을 선언하면서, 그 이외의 다른 이슈들은 정국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벌어진 지방선거 민심
여당 승리론이 46%, 야당 승리론은 30%로 조사됐습니다. 갤럽이 이 질문을 대략 한 달 단위로 조사에 포함하고 있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여섯 번에 걸친 추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당 승리론은 지난해 10월 39%에서 시작해 이번 46%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야당 승리론은 지난해 10월 36%를 정점으로 이번 30%까지 계속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1월, 2월, 3월 세 차례 조사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집니다.
단순 수치 상으로 야당 승리론이 조금이라도 높은 지역은 대구/경북이 유일한데, 정확하게 얘기하면 '오차 범위 안'이기 때문에 통계적으로는 뭐가 높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여당 승리론 36% 대 야당 승리론 38%(모름·무응답 26%)입니다. 대구와 경북을 묶어서 통계처리했기 때문에, 대구와 경북 각각의 민심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에 있어서 대구/경북 또한 긍정 49% 부정 38%로 긍정 평가가 높았습니다. 국민의힘으로선 대구/경북에서도 후보 구도가 어떻게 짜이는지에 따라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울산/경남도 묶어서 조사했는데, 여당 승리론 36% 대 야당 승리론 33%로 오차범위 안입니다. 부울경의 경우도 부산, 울산, 경남 각각에 대한 세부 조사 여부에 따라서, 지방선거 구도에 대한 민심은 달리 읽힐 여지가 있습니다. 강원과 제주는 조사완료 사례가 31명과 13명에 불과해 지역별 통계를 따로 뽑지 않았습니다.
갤럽은 참고 자료로 2024년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대한 조사 추이를 함께 공개했습니다. 역시 대략 한 달 단위로 '민심이 인식하는 선거구도'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다는 '안정론'과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견제론'이 한두 차례 근접한 적은 있지만 대체로 '정권 견제론'이 우세한 상황이 장기간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는 모두 알고 계신 대로입니다.
구도, 정책, 인물을 흔히 선거의 3대 결정 요인이라고 하고,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구도'라는 게 정치권의 이른바 국룰입니다. 즉 민심이 여당 승리(안정론)와 야당 승리(견제론) 가운데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가 전국단위 선거 구도를 결정하는 요소이고, 선거 결과와도 직결된다는 게 정치권의 오랜 경험칙입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윤석열 절연'을 선언하고 '반성과 보수 리빌딩'을 절절히 호소해도 이 구도가 바뀔지 의문인데, "절윤을 주장하는 세력과 절연하겠다"면서 방향 전환을 거부함으로써 구도의 변화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차기 1위 조국...합당 갈등 근본 이유는 대안 부재?
김민석 총리,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장동혁 현 대표까지 3명이 똑같이 4%를 기록했습니다. 김 총리는 지난해 12월 조사에선 7%였는데 크게 낮아졌고, 한동훈 장동혁 두 사람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각각 4%였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각각 2%, 오세훈 서울시장과 강훈식 비서실장,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각각 1%를 기록했습니다.
주관식 자유응답으로 조사가 이뤄졌고, 의견 유보가 64%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두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60%대를 기록하고 더구나 그 대통령 임기가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황이란 점에서, '차기'를 논하는 조사 자체가 아직은 '재미'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65%이고 여당인 민주당 지지도가 46%인데 정작 '차기 선호도' 1위가 조국혁신당에서 나왔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김민석, 송영길, 강훈식, 정청래 이렇게 민주당 인사 4명 지지도를 다 끌어 모아도 8%에 불과합니다. 조국 대표 한 사람 지지율에도 못 미칩니다.
얼마 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론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 갈등이 폭발했던 적이 있었죠. 당시 친청과 친문 세력이 조국 대표를 띄우기 위해 합당을 추진하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 일부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내 '차기'가 뚜렷하지 않은 일종의 '대안 부재 상황'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압도적인 1위. 많은 부분이 여전히 추측과 의심의 영역에 머무르고 있지만, 여권 내 합당 논란과 맞물려 여러 가지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건 사실입니다.
<갤럽 여론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6년 3월 3~5일
응답방식: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후 전화조사원 인터뷰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11.9%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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