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최민희 위원장이 참석해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오늘(29일) 종합감사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둘러싼 야당의 공세로 사실상 '최민희 청문회'가 아니냐는 반응을 자아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 위원장의 자녀 결혼식 논란, MBC 보도본부장 국감장 퇴장 조치 등을 거듭 문제 삼으며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다만 최 위원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을 '무(無)정쟁 주간'으로 선언한 당 지도부의 기조를 의식한 듯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국감 시작 전 '언론보도 직접개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 '딸 결혼식 거짓해명 상임위원장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노트북 앞에 붙이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본격적인 국감이 시작되자 잇따라 의사진행 발언도 요청했으나 최 위원장은 "종합 국감이므로 개인 발언(시간)에 하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과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국민이 주목하고 있으니 의사진행 발언을 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국민이 주목하는 건 APEC이다. 오늘 한미 정상회담이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은 "저는 최 위원장을 과방위원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 지금까지 국민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도 반성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정말 후안무치하다고 생각한다"며 최 위원장의 '잘못 18가지' 사항을 조목조목 거론했습니다.
박 의원은 국감 기간에 최 위원장 자녀 결혼식이 국회에서 열린 점, 결혼식 사실이 보도된 후에도 피감기관이나 관련 단체의 화환이나 축의금을 사양한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예식 당일에도 이를 돌려보내지 않은 점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최 위원장이 자신에 관한 보도를 문제 삼아 MBC 보도본부장을 국감장에서 퇴장시킨 것, 위원장 취임 후 21대 국회 대비 업무가 2배 이상 늘어 상임위 직원들을 혹사한 것 등도 문제로 열거했습니다.
최 위원장의 축의금 관련 해명에 대해서는 "황당한 변명"이라고 비판하며 "(축의금 반환 내역을) 전부 공개하지 않으면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장겸 의원은 "APEC으로 (최 위원장 논란을) 물타기 하려고 한다"며 최 위원장실에서 자료 요구 제출 내용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습니다.
김 의원은 "우리 의원실이 (피감기관에 축의금 내역 요구 자료를) 발송한 뒤 30분 만에 위원장실에서 똑같은 내용으로 자료 제출 요구서를 보냈다고 한다"며 "비공개로 요구했는데 최 위원장실은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우리 의원실의 자료요청 사실을 알고 요청서 원문까지 받아볼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갑질과 도용도 불사하는 게 과연 노무현 정신이냐"며 사과와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이상휘 의원도 "APEC도 중요하지만 최 위원장의 사건이 전국을 뒤흔들고 있는데도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냥 넘어가자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냐"고 따졌습니다.
이 의원은 이날 참석한 기관 증인들에게 최 위원장으로부터 청첩장을 받았는지, 축의금을 냈는지 일일이 묻기도 했습니다.
신성범 의원은 과방위 사무처 직원 3명이 과로로 입원했다고 밝히며 "다들 스트레스 때문이다. 최 위원장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진행이 쌓인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에서도 특별노동감사를 해야 할 사항"이라며 "상임위 운영 문제에 큰 개선이 있길 요청하고 기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러 문제를 제기해 주셨지만 오늘은 확인 국감이기에 국감을 하겠다"며 "국감이 끝나고 나면 지금 하신 모든 문제 제기에 대해 사실만 확인해 페북(페이스북 글)을 올리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국감을 위원장의 혼사로 물타기 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습니다.
노 의원은 "최 위원장 혼사 당일 국민의힘 소속 김선교 양평 지역구 의원 아들 결혼식이 양평군청 인근에서 열렸다"며 "피감기관 화환이 줄줄이 서 안에다 못 세우고 밖에다 세웠다고 한다. 필요하면 여야 전수조사를 하자"고 했습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상임위원장 사퇴 요구에 "난 사퇴 안 한다. 할 이유가 없다"며 "(축의금) 반환도 다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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