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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도이치' 수사팀장, 사건핵심 이종호와 술자리…파견 해제

특검 '도이치' 수사팀장, 사건핵심 이종호와 술자리…파견 해제
▲ 한문혁 부장검사(왼쪽)와 이종호 전 블랙펄 대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팀장을 맡아온 한문혁 부장검사가 과거 사건의 핵심 관계자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파견이 해제됐습니다.

대검찰청은 곧바로 한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민중기 특검팀은 오늘(26일) 언론 공지를 통해 "한 부장검사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된 사실관계가 확인돼 27일 자로 검찰에 복귀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 부장검사가 과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사적으로 만났음에도 이를 특검 측에 알리지 않은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를 김 여사의 측근으로 언급하기도 합니다.

한 부장검사가 이날 내놓은 입장문에 따르면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에 근무하던 2021년 7월쯤 아이들 건강 문제로 상의하면서 친해진 의사 지인과의 저녁 약속 자리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났습니다.

지인이 업무 회의차 만난 사람인데 식사에 합석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했고 간단히 인사한 후 식사했다고 합니다.

이후 지인의 집으로 자리를 옮겨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한 부장검사는 설명했습니다.

다만 당시는 이 전 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피의자가 아니었고 자신을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아 해당 사건 관련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가 해당 건으로 2021년 9월 하순 입건돼 그해 10월 하순 구속된 만큼 존재 자체를 알지 못했다는 취지입니다.

아울러 당시 명함이나 연락처도 교환하지 않았고 이후에 이 전 대표를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제 행동으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의 측근이 지난 13일 "공익제보입니다"라는 문자 메시지와 함께 당시 술자리 사진을 보내와 수사팀에서 경위를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검팀 지휘부가 지난 23일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검찰에 파견해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의 측근인 전직 해병 이관형 씨는 이날 취재진에 자신이 특검팀에 사진을 제보했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팀이 이 전 대표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해당 사진을 이미 확보했으나 무시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으나 특검팀은 지난 13일 이전엔 사진을 확보한 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번 파견 해제 조처는 한 부장검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에 오랫동안 관여해온 만큼 자칫 이해충돌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부장검사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으로 발령 났다가 올해 5월 도이치모터스 사건 재수사를 결정한 서울고검과 6월 민중기 특검팀에 연이어 파견돼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지난 8월 검찰 인사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발령 난 상태입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29일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하며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대검도 한 부장검사의 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대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한 부장검사에 대해 특검으로부터 최근 관련 내용을 제공받아 곧바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면서도 "현 보직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복귀하는 게 적절하지 않아 법무부와 협의해 27일 자로 수원고검 직무대리로 발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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