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활동가가 타고 있던 국제 구호 선박이 가자지구 인근 해상에서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신속한 석방을 위해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스라엘 측은 최대한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인 활동가인 김아현 씨도 탑승한 구호 선박이 이스라엘군에 나포된 건, 우리 시간으로 어제(8일) 오전 11시 40분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 220km 정도 떨어진 해상이었습니다.
[김아현/나포 선박 탑승 한국인 평화활동가 : 이 영상을 보고 계신다면 우리는 바다에서 가로막혔고 저는 이스라엘 점령군이나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가담한 국가의 군대에 의해 납치된 것입니다.]
나포된 선박은 모두 11척으로, 구호 활동을 위해 가자지구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었던 걸로 파악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저녁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김 씨의 석방을 위해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 신속 석방, 조기 귀국을 위해 국가 외교 역량을 최대한 투입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도 오늘 오후, 바락 샤인 주한 이스라엘 대사대리를 만나 안전 확보와 조속한 석방을 요청했습니다.
외교부는 샤인 대사대리가 관련 절차를 거쳐 김 씨가 신속하게 석방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나포된 선박과 탑승자들은 안전한 상태로 이스라엘 항구로 이송됐으며, 곧 추방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김 씨를 비롯한 활동가들이 열악한 환경으로 악명높은 이스라엘 남부 사막 케치오트 교도소로 이송된 걸로 파악됐다며 "항해 참여자들을 테러리스트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제일,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