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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화학상' 일본 기타가와 "도전은 과학자에게 참다운 즐거움"

'노벨화학상' 일본 기타가와 "도전은 과학자에게 참다운 즐거움"
▲ 노벨화학상에 금속·유기 골격체를 개발한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왼쪽부터),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흥미를 갖고 도전하는 자세입니다."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기타가와 스스무(74) 일본 교토대 교수는 오늘(8일) 밤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교토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공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도 맨 처음 이처럼 말했습니다.

이번 공동 수상자 3명은 '금속-유기 골격체'(Metal-Organic Frameworks·MOF)로 불리는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특히 기타가와 교수는 MOF 구조 안으로 기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으며, MOF를 유연하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습니다.

이러한 물리적 특성을 통해 MOF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이산화탄소 포집, 사막의 물 부족 해결을 위한 공기 중 수분 채취, 수소 연료의 고밀도 저장 등 인류의 주요 난제를 해결할 새로운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기타가와 교수는 이날 "새로운 도전은 과학자에게 참다운 즐거움"이라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벌써 30년 이상 즐겨왔다"고 장기간 이 분야 연구를 계속해온 원동력을 소개했습니다.

또 기초 과학 연구가 윤택하지는 않지만 오랜 기간 좌절하지 않은 이유로 "정신적 안정감"을 꼽았습니다.

그는 MOF 구조를 골판지에 비유하면서 유기 분자와 금속 이온으로 구조체를 만들어 튼튼한 구조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신의 연구를 설명했습니다.

또 (다공성 소재) 구멍들은 무용지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분자를 넣거나 여러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기타가와 교수는 젊은 층을 향해서는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주위 사람들과 협력하면서 만들어가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는 이미 여러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교토대와 관련해 "아무도 하지 않는 기초적인 것, 재미있는 것을 한다는 점이 전통으로 자리 잡고 그 정신이 이어져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정신적으로도 자유로운 것 같다"며 "수도인 도쿄와 매우 멀리 있어서 발목 잡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자유로운 발상을 할 수 있다"라고도 말했습니다.

기타가와 교수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하나는 더 기초적인 연구를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제품화"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의 이날 발표로 일본 출신(외국 국적 취득자 포함)으로는 31번째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습니다.

노벨 화학상만 보면 일본에서 9번째 수상자가 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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