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속해서 관세 협상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정부는 액화천연가스, LNG를 비롯한 미국산 에너지도 1천억 달러어치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수입량을 더 늘리는 게 아니라, 기존의 중동산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LNG 수입량은 약 4천633만 톤입니다.
이 가운데 미국산 LNG는 564만 톤, 약 31억 달러로, 전체 수입량의 12.2%를 차지합니다.
수입량으로는 호주와 카타르, 말레이시아에 이어 4번째입니다.
정부는 LNG와 원유, 석탄 등 미국산 에너지를 앞으로 4년 동안 1천억 달러, 우리 돈 139조 원어치 수입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없는 수요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가 통상 필요로 하는 수입 규모라며, 중동산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면 되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윤철/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에너지 구매처를 미국으로 확대 전환하는 것으로 우리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EU의 경우 3년에 걸쳐 7천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해 기존 러시아산을 대체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당초 협상 쟁점으로 거론됐던 알래스카 가스전 사업 참여 여부는 이번에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또, 미국이 줄기차게 압박했던 고정밀 지도 반출과 온라인 플랫폼법 같은 이른바 '비관세 장벽' 문제도 합의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 사실 제일 많이, 제일 일찍 논의를 한 분야인데, 우리가 방어를 계속했죠. 그래서 그쪽에 대한 추가적인 양보 이런 건 없습니다.]
다만 고정밀 지도 반출은 관세 협상 훨씬 이전부터 미국 측 요구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고, 온플법도 미 하원이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내고 있어, 업계는 향후 한미 정상회담 논의 내용과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을 지켜보자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