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게차 화물에 결박된 이주노동자
전남 나주에서 이주노동자를 화물에 결박하고 지게차로 들어 올리는 인권 유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어제(23일) 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에 따르면 나주에 있는 벽돌 생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국적 A(31) 씨는 이달 초 동료 노동자들로부터 인권을 짓밟혔습니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가 확보한 총 58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하얀 비닐을 테이프 삼아 벽돌에 묶여있는 A 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A 씨가 옴짝달싹 못 하는 모습을 보고 동료 노동자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었습니다.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허공에 매달린 A 씨를 향해 "잘못했냐"고 묻고,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반복적인 집단 괴롭힘에 A 씨는 노동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A 씨를 포함해 총 20여 명의 노동자가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 관계자는 "천인공노할 일이 산업 현장에서 벌어졌다"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 유린은 여전히 만연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는 오늘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권유린 실태 조사를 촉구하고, 영상으로 확인한 가해 노동자들을 조만간 경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사진=광주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