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제헌절 공휴일 검토"…'개헌' 첫 공식 언급

<앵커>

오늘(17일) 77번째 제헌절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이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헌법을 새로 다듬어야 할 때라며 취임 후 처음으로 개헌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이재명 대통령.

제헌절을 특별히 기릴 필요가 있다면서 공휴일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7월 17일 제헌절이 되면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고 하는 헌법 정신을, 국민주권 정신을 한 번 다시 되돌아보는 그런 좋은 계기로 만들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헌절은 지난 1949년, 국경일로 지정된 이후 줄곧 공휴일이었지만, 주5일제 도입과 맞물리면서 2008년 공휴일에서 제외됐습니다.

대통령실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확인된 국민의 헌법 수호 의지를 기리기 위해 공휴일 지정을 검토하는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SNS에 헌법을 새로 정비하고 다듬어야 할 때라며,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국민 기본권 강화, 자치 분권 확대, 권력기관 개혁 등 구체적 개헌 방향도 언급했습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발표한 개헌 공약을 재확인한 것으로, 대통령 취임 이후 개헌을 공식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개헌 시기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저녁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찬을 함께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개헌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제헌절 기념식이 열린 국회에서는, 국회가 표결을 통해 12·3 계엄을 해제한 것을 기념하는 '상징석'이 오늘 잔디마당에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대미 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을 임명했습니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장에 내정됐지만, 여권 일각의 반대 의견이 제기됐는데, 이 대통령은 오늘 김 전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하며 단장 교체에 대해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남 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