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 시내버스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28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버스 정류장 전광판에 파업 안내가 나오고 있다.
부산 시내버스 노사의 협상 결렬로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자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오늘(28일) 오전 7시 30분 부산 서면 일대는 시내버스 파업으로 인해 정류장이 텅 비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버스에서 내리는 직장인들로 붐빌 시간이지만 오늘은 한산했습니다.
파업 사실을 알지 못하고 정류소를 찾았다가 뒤늦게 이를 인지하고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황급히 자리를 떠나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자영업을 하는 전 모(65)씨는 "버스 파업을 하는 줄 모르고 한참을 기다렸다"면서 "서면에서 당감동까지 택시를 타고 가려고 하는데 오늘은 택시도 잘 안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정류장에는 전광판이 설치된 곳이 많았지만, 오전 7시 20분이 넘어서야 파업 안내 문구가 흘러나왔습니다.
파업 안내문이 종이로 조그맣게 붙여져 있거나 없는 곳도 많았습니다.
정류장에는 시내버스 대신 부산시가 투입한 대체버스가 이따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관광버스나 20인승 유치원 버스 형태로 모습은 다양했지만 '대체노선'을 앞 유리창에 공통으로 붙인 채 운행 중이었습니다.
서면역에서 정차한 한 대체버스에서는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승객이 한꺼번에 우르르 내렸습니다.
대체버스에서 내린 직장인 차 모(35) 씨는 "대체버스를 탄 뒤 지하철로 환승해 출근하고 있다"며 "대체버스 간격이 너무 길어 한참을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직장이 몰려 있는 해운대 센텀시티 일대도 풍경은 비슷했습니다.
아침에 버스를 타지 못한 직장인들이 택시를 타고 와 내리거나 지하철역에서 나와 직장을 향해 뛰어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공유 전동킥보드로 환승해 황급히 직장 방향으로 내달리는 시민의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택시 이용객이 늘면서 택시 승강장은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직장인 김 모(36) 씨는 "비 오는 날처럼 택시가 오는 족족 사람들이 타다 보니 승강장이 텅 비어 있었다"면서 "겨우 택시는 한 대를 잡아탔는데 교통 체증에 요금은 올라가지, 직장은 늦을까봐 불안하지, 정말 많이 힘든 출근길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지하철과 동해남부선에는 많은 시민이 몰렸습니다.
동해남부선 재송역을 매일 이용하는 최 모(38) 씨는 "오전 7시 기차를 타면 평소에 한산하지만, 오늘은 사람이 1.5배 더 많다고 느꼈다"고 전했습니다.
도시철도 서면역의 한 안내원은 "평소보다 20~30%가량은 승객이 많은 것 같다"면서 "경광봉과 확성기로 시민들에게 위험하니 너무 밀착하지 말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덕천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김 모(32) 씨도 "버스를 타지 못해 지하철을 탔는데 태풍 때 비가 많이 와서 지하철이 미어터질 때처럼 사람이 많다"면서 "오후에는 노사 합의가 잘 이뤄져 퇴근길에는 버스를 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