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들으셨듯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이번 충돌은 두 나라가 맞닿아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서의 총기 테러 사건을 계기로 일어났습니다. 카슈미르는 1947년 두 나라가 영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이후, 영유권 문제로 여러 번 전쟁을 벌였던 곳인데요.
두 나라의 오랜 분쟁을 박재연 기자가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지 파할감에 무차별 총기 난사가 벌어졌습니다.
인도 통치에 반대하는 무장 세력의 테러에 관광객 등 26명이 숨졌습니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했고 양측은 열흘 넘게 교전을 이어갔습니다.
남아시아의 오랜 화약고, 카슈미르가 또다시 충돌의 도화선이 된 것입니다.
카슈미르는 인도 북부, 파키스탄 동부, 또 중국 서부 지역과 맞닿아 있는 곳입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47년부터 영유권 분쟁이 시작됐는데 '실질통제선'을 국경 삼아 각국이 점유해 통치해 왔습니다.
인도령 카슈미르는, 소수 힌두교가 전체 인구의 70% 이상인 무슬림을 통치하는 구조여서 분리 독립을 위한 무장 반란이 지속 돼 왔습니다.
인도 파키스탄은 1947년 독립 직후 첫 전쟁을 시작으로 1965년 2차 전쟁을 치렀고, 1972년 경계선이 설정됐지만 카슈미르를 둘러싼 양국 충돌은 계속됐습니다.
2019년에는 카슈미르에서 자살 폭탄 테러로 인도 경찰 40여 명이 숨지면서 양국 충돌이 전면전 위기로 치닫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 분쟁의 도화선이 된 건 바로 인도를 거쳐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의 물 분쟁입니다.
지난달 관광객 테러 이후 보복을 예고한 인도 정부는 지난 5일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일부를 막아 버렸습니다.
양국이 인더스강을 나눠 관리하고 인도는 물길을 끊지 않기로 한 1960년 인더스강 조약을 파기한 겁니다.
수자원의 80%을 인더스강 지류에 의존하고 있는 파키스탄으로선 용납할 수 없는 조치인데, 핵 사용까지 언급할 정도로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살얼음판 같던 양국의 긴장이 결국 폭발하면서 핵무기를 보유한 두 나라의 군사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디자인 : 김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