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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폭 한 달 만에 기관총·연료탱크 낙하…또 "조종사 실수"

<앵커>

강원도 상공에서 야간 훈련을 하던 공군 비행기가 연료탱크와 기관총을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종사가 버튼을 잘못 누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행히 산악지대로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영월군 백덕산에서 군인들의 수색 작업이 한창입니다.

드론을 띄워 야산 이곳저곳을 살펴보며 경공격기의 부품이 떨어진 곳을 찾고 있습니다.

어젯(18일)밤 8시 22분쯤, 공군 원주기지 소속의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강원도 상공에서 야간 모의사격훈련을 실시하던 중, 기총포드 2개와 외장 연료탱크 2개를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기관총을 탑재하는 2개의 기총포드에는 각각 기관총과 실탄 250발씩 들어 있었고, 외장 연료탱크에 연료는 실려 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사고가 산악지대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기총포드 무게가 120kg, 빈 연료탱크의 무게도 35kg에 달해 부품이 민가로 떨어졌다면 큰 피해가 발생할 뻔했습니다.

경공격기에서 탈락된 잔해물을 찾기 위해 어젯밤부터 야산 일대에서 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공군 병력 25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강원도 소방특수대응단 9명도 수색에 참가했습니다.

공군은 기총포드 2개를 수거했지만, 낙하 충격으로 실탄 10여 발은 유실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장동하/공군 서울 공보팀장 : 기총포드 2개를 수거했습니다. 현장에 비가 오고 있어서 안전을 고려해 연료탱크 등 나머지 투하물에 대한 탐색 수거 작업은 내일 지속할 예정입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사고를 낸 조종사로부터 조작 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6일에는 경기도 포천에서 실사격 훈련을 하던 공군 전투기들이 폭탄을 민가에 잘못 떨어뜨려 민간인 38명과 군인 14명이 다쳤습니다.

오폭 사고 40여 일 만에 또 사고가 발생했는데, 공군은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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