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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비행기 납치 시도하다 착륙 뒤 사살…"그럴 만한 이유가 없는 사람이 왜?"

소형 항공기 안, 승객들이 숨을 죽인 채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일부 승객들의 셔츠에는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어제(18일) 오전 8시 30분쯤 중남미 벨리즈 상공에서 미국 국적 남성 49세 '아킨옐라 사와 테일러'가 소형 항공기 납치를 시도했습니다.

항공기는 당시 벨리즈 북부 코로살에서 출발해 샌페드로로 향하던 '트로픽 에어' 소속 여객기였는데, 승객 14명과 승무원 2명이 탑승해 있었습니다.

테일러는 조종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항로 변경을 요구했고 항공기는 벨리즈시티 인근 상공을 2시간가량 선회하다 연료가 바닥나 비상 착륙했습니다.

[현지 경찰 관계자 :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활주로로 달려갔습니다. 연료가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어요. 그래서 신의 은혜라고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착륙 직후 총기 면허를 소지한 탑승객이 테일러에게 총격을 가했고, 테일러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승객 2명과 조종사 1명이 흉기에 찔려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용의자 테일러는 20년간 미군에 복무한 퇴역 군인이었습니다.

그는 미주리주 고등학교에서 미식축구 코치로도 활동했으며, 네 자녀를 둔 가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테일러 조카 :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복용 중인 약도 없었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징후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지 경찰은 테일러가 며칠 전 벨리즈 입국을 거부당한 점을 확인하고, 불법 입국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 : 이두현, 영상편집 : 이승진, 제작 : SBS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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