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왜 취준생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나
18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철도 기관사 지망생들에게 잔설로 불린 천 씨의 실체를 추적했다.
서울교통공사에서 일하며 철도 블로그를 운영해 온 천 씨. 그는 철도 직종 취업 준비생들을 위해 취업 정보와 기출문제를 무료로 제공해 주었고, 컨설팅까지 진행해 주었다.
이에 많은 취준생들이 천 씨의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고 상담도 요청했다. 그런데 상담을 해주겠다던 천 씨가 취준생들에게 이상한 요구를 해 온 것이다.
속옷 차림으로 찬물을 맞아라, 무릎을 꿇으라는 등의 요구를 했던 것.
천 씨의 무리한 요구는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그는 무릎 공부법이라는 이름 하에 치욕적인 모습을 통해 반성을 하라며 반성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요구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속옷만 입고 스스로 남성의 중요 부위를 강한 정신력이 생길 때까지 세게 쥐라는 지시까지 한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요구를 통과하면 기출문제를 전달해 수많은 취준생들이 기출문제를 받기 위해 속수무책으로 무릎을 그 앞에 무릎을 꿇었고 이렇게 피해를 당한 이들만 무려 40여 명에 달했다.
천 씨는 일부 취준생에게는 특별 대면 수업을 제안했는데 자신의 집으로 취준생을 초대해 옷을 벗으라고 요구한 후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고 성기를 발로 밟고, 청소기를 이용해 폭행을 퍼부었다.
대체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천 씨 정체는 무엇일까?
성실하고 배려심 넘치는 성격으로 학교와 직장에서 신뢰를 받았던 천 씨. 그러나 그는 과거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후배들을 대상으로 분노를 터뜨리기도 했던 것.
이에 제작진은 천 씨를 직접 만나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물었다. 사건이 공사에서 직위해제 된 천 씨를 어렵게 만난 제작진. 하지만 천 씨는 할 이야기가 없다며 급하게 자리를 뜨며 대답을 회피했다.
늘 입버릇처럼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했던 천 씨. 전문가는 천 씨에 대해 "권능감, 신의 위치에서 통제하고 지배하는 형식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던 콤플렉스들이 발현되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취재 과정 중 공사 측은 천 씨에 대한 신고를 이미 받았음에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이 드러났다. 이에 공사 측은 개인의 일탈이라며 선을 그었던 것.
심지어 2023년 천 씨에 대한 신고가 있었음에도 조기 진급까지 했고, 현재에도 천 씨는 직위해제 대기 상태로 여전히 출근 중인 것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법률 전문가는 "사회적인 지위와 위치를 이용해서 의무 없는 일을 강요했기에 강요죄에 해당할 수 있다. 그리고 도구를 사용한 폭행으로 특수폭행죄에도 해당된다"라고 천 씨의 죄에 설명했다.
현재 피해자들은 공사와 천 씨를 직권 남용과 성폭력 범죄 처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 하루 빨리 천 씨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기를 촉구했다.
(김효정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