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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제한…"단기적 영향 적지만 AI 시장 위축"

엔비디아 'H20' 중국 수출제한…"단기적 영향 적지만 AI 시장 위축"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용 인공지능 가속기 'H20'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고대역폭 메모리', HBM 플레이어들의 직·간접적인 타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9일 미 정부로부터 H20 칩을 중국 수출 시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또 14일에는 이 규제가 무기한 적용될 것이라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H20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제한 강화 이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첨단 그래픽처리장치 GPU 가운데 하나로, 중국에 합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 AI 칩입니다.

H20에는 기존에 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3 제품이 탑재됐다가, 최근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SK하이닉스 등 일부 업체가 공급하는 5세대 'HBM3E 8단'이 탑재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아직 해당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에선 H20의 수출 제한 조치가 SK하이닉스 등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미 엔비디아 HBM 공급망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고, 현재 중국 외 국가 수출용 AI 칩에 탑재되는 최신 제품 'HBM3E 12단'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엔비디아를 비롯한 HBM에 대한 수요가 SK하이닉스의 공급량을 넘어서고 있어 이번 중국 제재가 큰 타격을 주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분석입니다.

이번 수출 제한 조치로 엔비디아는 재고, 구매 약정, 관련 충당금 등에 따른 비용이 발생해, 회계연도 1분기에 5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기술 대기업이 올해 1∼3월 H20 칩을 160억 달러 이상 주문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잇따른 제재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체적인 AI 시장의 냉각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HBM 시장으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의 의도는 명확하지만, 중국이 때리면 때릴수록 강해지는 측면이 있어서 자체 첨단 HBM 개발이 실현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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