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 이후에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계속 머물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일(11일) 오후 관저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 관저 앞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수영 기자, 윤 전 대통령이 내일 대통령 관저를 비우면 파면된 지 일주일만인 거죠.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내일 오후 5시,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에서 서울 서초동 자택으로 이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파면 결정이 난 지 꼭 일주일 만에 관저에서 퇴거하는 겁니다.
오늘 관저 앞에서는 이삿짐을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오가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자택 경호팀 편성도 마쳤습니다.
서초동 자택은 윤 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관저로 오기 전에 6개월 정도 머문 곳이어서 경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자택이 공동주택이라 반려동물 11마리와 살기에는 구조적으로 어려워 나중에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될 수는 있습니다.
<앵커>
이제 윤 전 대통령이 민간인 신분인데도 관저에 계속 머물러서 세금이 낭비됐다, 이런 주장도 나온다고요.
<기자>
민주당을 중심으로 공직에서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이 세금을 낭비한 만큼, 비용을 물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탄핵 반대 집회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전한길 강사가 어제 관저를 찾아 윤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윤 전 대통령의 관저에서 여러 인사들을 만나며 관저 정치를 이어간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경호처에서는 김성훈 경호차장이 사퇴해야 한다, 이런 연판장까지 돌고 있다고요.
<기자>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김성훈 경호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호처에서 수뇌부 퇴진을 요구하는 연판장이 돈 것은 처음입니다.
700여 명의 경호처 직원 중 대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판장에는 이들이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경호처를 사조직화했고, 직권 남용 등 불법 행위로 조직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