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이 홈페이지에 공지한 문건입니다.
한국의 태평염전에서 난 소금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 태평염전에서 이동 제한과 신분증 압류, 협박, 사기, 폭행 등 광범위한 강제노동 사실을 확인했단 겁니다.
지금까지 수입금지 조치된 나라는 중국과 소말리아, 짐바브웨 등 12개국인데 여기에 한국까지 추가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강제노동을 이유로 한국 기업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종철/변호사(공익법센터 어필) : 강제노동으로 소금을 생산하고 수출한 기업들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한국 정부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거든요. 미국은 기업들이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노예처럼 착취당하는 태평염전 노동자들은 지난 2022년 SBS에 자신들의 비참한 실태를 생생하게 증언한 바 있습니다.
[박영근/염전 노동 피해자 : (다른 노동자도) 새벽에 도망갔다가 잡혀 왔어요. 그래서 엄청 두드려 맞았어요. (나는) 바닷물 푸다가 아무도 없어서 기회다 해서 내가 나왔죠. 산으로 막 튀었지.]
염전 임차인은 지적장애인들을 학대하고 착취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정작 염전에서 난 소금을 팔아 돈을 번 기업 태평염전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국내 인권단체들은 장애인을 착취해 만든 소금으로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은 부당하다며 미국에 태평염전과 이를 사용하는 식품 대기업에 대한 제재 조치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태평염전 측은 문제를 일으킨 임차인을 내보낸 뒤 노동자 숙소 건립 등 재발방지 조치를 이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 : 정반석,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