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다음 달부터 디지털 화폐 실험을 시작합니다.
은행 예금을 디지털 화폐로 바꿔서 이걸 편의점이나 카페 또 온라인에서 결제할 때 쓸 수 있도록 하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은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결제하기 위해, 신용카드나 모바일페이가 아닌 QR 코드를 내밉니다.
[2,200원입니다.]
결제 영수증엔 카드정보 대신 토큰 승인 번호가 찍힙니다.
토큰 형태의 디지털 화폐로 물건을 사는 겁니다.
한국은행은 '프로젝트 한강'으로 이름 붙여진 디지털 화폐 실거래 테스트를 다음 달 시작합니다.
7개 은행에서 모집하는 최대 10만 명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석 달 동안 편의점이나 카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디지털 화폐를 쓸 수 있게 하는 겁니다.
실험 참여자들은 은행 앱에서 100만 원 한도로 예금을 토큰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화폐는 실시간으로 대금이 정산되고, 결제 수수료도 아낄 수 있습니다.
특히, 화폐의 사용의 목적과 지역 등을 설정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재난 지원금이 해당 지역 내에서 특정 기간 안에 사용되도록 하거나, 자녀 용돈 사용처를 책과 학용품으로 제한하는 식입니다.
[김동섭/한은 디지털화폐팀 팀장: 언제까지 써야 한다 기한이나 금액, 그 다음에 얼마 이상을 쓰면 얼마가 환급된다라든지 다양한 프로그래밍을 쉽게 구현을 할 수 있는 화폐이기 때문에...]
일각에선 정부 주도의 디지털 화폐가 도입되면, 정부가 국민들의 결제 정보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것 아니냔 우려도 제기합니다.
[김태연 / 서울 노원구: 개인 정보가 넘어갈 수 있다 보니까 정부한테, 그런 면에 있어서는 코인보다는 아직까지는 일반 은행에서 결제를 하는 게...한국은행은 개인 정보 수집은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실험은 유럽이나 중국처럼 법정화폐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거대한 실험의 첫걸음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