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진화대원이 화재 현장에서 불을 끄는 모습
경남 산청군 시천면 야산에서 발생한 불로 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숨진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이하 경남공무원노조)는 산불 현장 지휘 본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경남공무원노조는 오늘(23일) 입장문을 내고 "대형산불 진화 작업은 큰 불길이 잡힌 후에 공무원과 진화대원들이 방재 트럭으로 현장에 접근해 진화를 돕거나 잔불 정리 등에 투입하는 것이 상식이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산청 산불 현장에는 불씨가 사방에서 강하게 타오르는 상황이라 바람 세기와 방향 등 안전 기준을 고려해 인력을 배치해야 했지만, 현장 지휘 본부가 초기 진화에 급급한 나머지 무리하게 인력을 투입해서 발생한 사고가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경남공무원노조는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로 규정한다"며 "산불 현장을 총괄 지휘한 경남도의 안전조치 의무 등 관련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해 경찰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전문적인 훈련과 장비 없이 공무원 산불 진화 동원을 당장 중단하고, 관련 자격을 갖춘 전문 직렬 신설 등 정부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8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은 이번 산청 산불 진화를 위해 지난 22일 오전 11시 30분쯤 산불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그러나 산불을 진화하던 이들은 산 중턱에서 고립됐습니다.
이후 산불진화대원 3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 산불진화대원 5명은 화상을 입은 상태로 구조됐습니다.
(사진=산림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