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관위 채용비리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추가 비위가 또 드러났습니다. 이번에는 장관급인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입니다. 자신이 아들을 위해 면접 방식을 바꾸고 특별한 교육을 이수시키려고 허위 경력 추천서까지 써준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화군 선관위에 근무하던 A 씨는 지난 2020년 12월, 상급기관인 인천 선관위 전입을 위한 면접시험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A 씨는 김세환 당시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의 아들로 서울 서초동 대검에서 받던 포렌식 교육 때문에 인천 면접장에 제시간에 가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아버지인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명의로 전입시험만 콕 집어 '비대면'으로 실시하라는 지시가 하달됐고, A 씨는 '비대면' 면접을 치러 인천 선관위 전입에 성공했습니다.
A 씨는 대검 포렌식 교육 기회도 석연치 않게 따냈습니다.
A 씨의 교육신청서를 선관위의 교육 담당자가 수차례 수정해줬고, 포렌식 연구에 참여한 적 없는데도 경력이 있는 것처럼 허위로 추천서를 써준 겁니다.
[김진경/감사원 행정안전감사국 제3과장 : 인사 담당자에게 거리낌 없이 연락하여 채용을 청탁했고, 인사담당자들은 다양한 위법·편법적인 방법으로 합격시키거나 특정인을 배제하는 등….]
김 전 총장은 감사원에 "평소 아들과 대화나 소통이 없어 인천 선관위 지원 사실 등을 나중에야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본인은 책임이 없고 주변 사람들이 '과잉 충성'했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선관위 채용 비리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은 '특별감사관' 도입 등을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선관위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선관위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어제(4일)도 고위직 자녀 경력 채용 문제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고, 국회에서 선관위 통제 방안이 논의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