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자지구를 넘겨받아 개발하겠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깜짝 발언 이후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 트럼프의 사위가 이미 1년 전에 비슷한 말들을 했던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런 구상이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됐던 거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맞사위이자 부동산 개발업자인 쿠슈너가 지난해 3월 하버드 대학 대담에서 한 발언입니다.
[재러드 쿠슈너 : 가자 해변은 생기를 불어넣으면 엄청나게 가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4일 트럼프가 내놓은 가자지구 개발 구상과 유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중동의 리비에라(휴양지)가 될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 될 수도 있죠.]
가자 주민을 주변국들로 이주시킨다는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러드 쿠슈너 :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스라엘의 관점에서, 저라면 주민들을 모두 이주시키고 가자를 싹 청소하겠습니다.]
유대인인 쿠슈너는 2분이 채 안 되는 발언에서 "내가 이스라엘이라면"이라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트럼프의 가자 장악 구상이 이미 1년 전부터 이스라엘과 논의된 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이스라엘은 이미 군에 가자 주민 이주 계획 마련을 지시했고, 모로코와 소말리아 등 이주 후보지도 언급했습니다.
[가자 주민 : 이곳은 우리나라고 우리 땅입니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황금으로 만든 무선호출기를 선물했습니다.
3천 명 넘는 민간인 사상자를 낸 레바논 통신기기 공격 성공을 기념한 건데, 트럼프는 "훌륭한 계획이었다"고 화답했습니다.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 참모들은 가자지구 주민의 이주는 임시적인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트럼프는 SNS에 글을 올려 자신의 의도가 영구 이주임을 재확인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