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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대신 '긴급치료센터'…가이드병원 될까?

<앵커>

의료 공백이 길어지며,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잇따르고 있죠. 이걸 조금이나마 해결하겠다며 경증 환자는 직접 치료해 주고, 중증은 상급병원으로 이송하는 긴급 치료센터라는 곳이 만들어졌습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동네 병원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어젯(19일)밤 8시쯤.

이 병원엔 진료 대기 환자들이 많습니다.

서울시가 지정한 '긴급치료센터'입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고열, 복통 같은 급성질환이나 간단한 골절을 치료하고, 상처를 봉합하기도 합니다.

중증으로 판단되는 환자는 상급병원으로 이송합니다.

서울시에서는 한 달 전부터 양천구와 송파구 두 곳에 이런 센터가 마련됐습니다.

딸의 독감 때문에 이곳을 찾은 보호자는 경증환자 할증을 내야 하는 대형병원 응급실과 비교해, 5만 원 이상 싸게 치료받았습니다.

[김동학/환자 보호자 : 그냥 응급실 갈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아무래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게 더 늘어나니까. 이런 데 있으면 편하죠.]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진 환자가 침상에 실려 이송됩니다.

대형병원 응급실을 대신해 경증 외상환자를 치료하는 '외상전담병원'입니다.

1년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한데 서울 광진구 등 4곳에 도입됐습니다.

[환자 보호자 : 외상 전담이라고 119에서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긴급치료센터나 외상전담병원 모두, 1차로 환자의 경증과 중증을 분류하는 '가이드병원'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강민우/긴급치료센터 의료진 : 선별을 하는 과정이 있어서 응급실 자체의 쏠림 현상을 상당 부분 막아줄 수 있다.]

하지만 센터 한 곳 당 수억 원이 투입되는 지원금 문제로 그 숫자를 늘리긴 쉽지 않습니다.

[최훈휘/외상 전담병원 의사 : (의사) 인력 수급이 가장 큰 문제…야간 운영에 못 미치는 낮은 의료 수가 체계(가 문제입니다.)]

서울시는 안과나 산부인과 같은 다른 진료과목에서도 이런 병원을 늘리겠다며 지원금 확보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김용우,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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