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1시간 구속 심사…"윤 대통령 언제 연락했나"에 묵묵부답

무속인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 모 씨가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늘(1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 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열었습니다.

검은색 패딩을 입고 흰색 마스크를 쓴 채 심사에 출석한 전 씨는 "정치자금을 왜 받았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무슨 관계인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1시간가량 심사 후 퇴정한 전 씨는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해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입장이 있나", "대통령 부부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인가" 등 질문에도 침묵을 유지한 채 호송 차량에 탔습니다.

전 씨의 변호인도 "드릴 말씀이 없다"며 법원을 떠났습니다.

심사 결과는 오늘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전 씨는 2018년 경상북도 영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약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7일 체포됐습니다.

검찰은 전 씨가 '공천 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조사 중이며, 전 씨는 '기도비' 명목으로 받았고, 해당 후보자가 낙천한 뒤 돈을 돌려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전 씨의 주거지와 강남구 법당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3대도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또한 스캠 코인으로 알려진 '퀸비코인'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 씨와 관련된 수상한 자금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퀸비코인은 배우 배용준이 투자했다고 홍보돼 '욘사마 코인'으로 불렸으며, 검찰은 전 씨가 불법 자금을 코인으로 세탁하려 했는지 파악 중입니다.

전 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며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며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았던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