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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매출 반토막…나눔 행렬도 주춤

<앵커>

경기침체로 얼어붙었던 지역 경제가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연말 특수'마저 잃어버린 모습입니다. 연말연시 이웃을 향한 나눔 행렬도 주춤하고 있습니다.

성기원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시간, 울산 남구의 한 고깃집입니다.

한창 손님들로 붐빌 시간이지만, 테이블 대부분이 비어 있습니다.

연말 단체 손님 예약은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줄어 한숨만 나옵니다.

그나마 모임이 잦은 '송년 특수'라도 기대했지만, 비상계엄 사태 직후 공무원 손님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라 달력은 텅 비었습니다.

[이수정/고깃집 업주 :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좀 연기됐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예약이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안 들어오고 있죠. 취소가 한 50%는 됐고요. 영향이 있고, 계엄 선포 후에 손님이 거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전통시장도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안 그래도 솟구치는 물가에 지갑이 위축됐는데, 어수선한 정국으로 손님들 발길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양순임/수산물 판매업주 : 엄청 많이 줄었어. 시간 되면 전에는 9시까지 (영업)했는데 지금은 8시 되면 사람이 다 없어(요.)]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소상공인 열 명 중 아홉 명이 계엄 사태 직후 매출이 줄었고, 이 중 매출이 반 토막 났다는 응답은 36%에 달했습니다.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향한 온정의 손길도 움츠러들었습니다.

현재까지 울산의 희망 나눔캠페인 누적 모금액은 6억 8천만 원, 온도탑 수은주는 9.5도로 전국 최하위입니다.

캠페인 기간의 4분의 1이 흘렀지만, 목표액의 10%도 채 모이지 않은 겁니다.

울산시는 민생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기업시책 조기시행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지원을 논의했습니다.

또, 소비 진작을 위해 계획된 축제와 행사도 모두 정상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 디자인 : 구정은 UBC)

UBC 성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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