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없었지만, 여야 국회의원들의 축구협회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는 계속됐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늘(22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한체육회 등 6개 공공 기관 국정감사를 했습니다.
이날 국감장에는 대한축구협회 측 인사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정 회장은 이날과 24일 국감에 증인 출석 요청을 받았는데, 이날 국감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정 회장의 축구협회 사유화 의혹,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을 언급하며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더욱 면밀히 진행하라고 문체부를 압박했습니다.
국정감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마자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이사를 고발해 달라고 전재수(더불어민주당) 문체위 위원장에게 요청했습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면담을 홀로 했다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증언은 거짓이어서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 기술이사는 지난달 24일 문체위의 축구협회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했습니다.
이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과 면담 과정에 누가 동행했느냐'고 묻는 조계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면담은 저랑 홍 감독님 둘이 했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이사가 면담이 이뤄진 베이커리 카페에 홀로 간 게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이 함께 갔습니다.
이 의원은 "작은 빵집에 홍명보 감독, 이임생 이사 외에 최영일 부회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임생 이사의) 진술은 위증으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위원회에서는 허위 증언을 한 이임생 이사를 국회증감법상 위증 혐의로 고발해 줄 것을 위원장께 요청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4일 열렸던 축구협회 현안 질의에 이어 이날 국감에서도 정 회장이 축구협회를 사유화하려 한 정황이 발견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배 의원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질의하면서 "(현안 질의에서) 축구협회는 (천안축구종합센터 설계 디자인 공모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에 도움을 받았으나 자문 계약을 맺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사업 관리 자문 용역 계약서에는 축구협회와 HDC현대산업개발이 표기돼 있다"며 축구협회가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국장은 배 의원이 이날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감사를 하겠다고 답하면서 "감사를 시작할 때는 지적한 사항이 포함돼있지 않아 10월 말로 예정된 감사 최종 결과 발표 때는 포함이 안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국장은 10월 말로 예정된 감사 결과 최종 발표 시점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정 회장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출장을 이유로 이날 국감엔 불출석했습니다.
정 회장은 조만간 귀국해 24일 열리는 종합감사에는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정다운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