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같은 버스를 탄 20대 여성을 쫓아가 흉기를 휘두른 고등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학생은 말다툼이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조사 결과 둘은 모르는 사이로,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은 걸로 드러났습니다.
JIBS 이효형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제주시의 한 정류장에 버스 한 대가 정차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20대 여성, 그리고 그 뒤를 천천히 따라 내리는 한 남성.
남성은 여성의 뒤를 바짝 따라붙으며 거리를 좁혀갑니다.
잠시 뒤 남성이 손에 든 흉기를 휘두르자 여성은 그 자리에 쓰러졌고 남성은 그대로 현장을 떠납니다.
가해자는 10대 고교생 A 군으로, 버스에서 처음 본 20대 여성 B 씨를 상대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를 따라 버스에서 내린 A 군은 100여 미터를 뒤따라간 뒤 이곳에서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범행 직후 달아났던 A 군은 다시 버스를 타고 도망치려 했지만 실패했고, 1시간 뒤 근처 학교 주변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B 씨와 버스 안에서 말다툼했다고 진술했지만, 정작 버스 내 말다툼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B 씨는 단지 A 군 앞자리에 앉아 있었을 뿐, 같은 정류장에서 탄 것도 아니고 내릴 때까지 서로 말을 섞은 적도 없었습니다.
[버스업체 관계자 : 피해자와 피의자가 같이 있던 시간은 15분쯤 될 거예요. 버스 안에서 서로 대화 나눈 것은 없었습니다. 말다툼은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얼굴에 부상을 입은 피해자 B 씨는 응급 수술을 받고 현재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인 상태입니다.
경찰은 A 군에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범행 경위와 흉기 소지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JIBS 이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