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년 만에 10월 태풍이 우리나라에 찾아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타이완 부근에 있는 18호 태풍, 끄라톤입니다.
태풍의 예상 경로를 정구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재 한반도 남쪽에 2개의 태풍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른쪽 제비는 일본을 향하겠지만 왼쪽에 있는 18호 태풍, 끄라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끄라톤은 태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과일의 한 종류입니다.
태풍의 눈이 보이고, 중심 초속 29m의 바람이 부는 중급 태풍인데 30도 넘는 뜨거운 바다를 지나며 세력을 더 키울 전망입니다.
태풍은 시속 13km, 자전거의 속도 정도로 이동 중인데 오는 화요일쯤 타이완을 지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타이완을 지난 뒤, 태풍이 방향을 틀어 우리나라를 향한다는 것입니다.
닷새간의 기상청 태풍 진로 예측을 보면 오는 금요일에는 제주도 남쪽 500km까지 태풍이 다가올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이 방향대로라면 금요일부터 토요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4일 오전 북위 30도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형이나 상층기압골의 영향으로 (경로)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바다 수온이 높은 10월까지는 강한 태풍이 올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10월 태풍은 지난 2019년 태풍 미탁 이후 5년 만입니다.
관측사상 가장 늦은 10월 태풍은 지난 1998년 10월 18일, 태풍 제브였고 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2016년에 찾아온 10월 태풍 차바였습니다.
차바는 제주도를 지나 부산을 향했는데, 당시 제주도에는 태풍 매미 다음으로 관측사상 2번째로 강한 초속 47m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부산에서는 마린 시티가 침수되고 울산에서는 아파트 주차장이 잠기거나 집이 통째로 떠내려가는 등 남부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