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에서는 폭우에 트럭 2대가 동시에 빠질 정도로 대형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었습니다. 이 부근에서 이런 땅 꺼짐이 올해에만 8차례나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예 이 구간을 피해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KNN 조진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갑자기 꺼진 도로에 소방지원차가 빠지고, 지나가던 트럭이 그 위를 덮칩니다.
뒤따르던 버스도 급하게 멈춥니다.
사상 하단선 공사 구간으로, 최대 깊이 8m나 되는 땅 꺼짐이 2개나 생겼습니다.
사상 하단선 공사 현장에서 땅 꺼짐이 발생한 건 반년도 안 돼서 벌써 8번째입니다.
지난해까지 합치면 11번에 달합니다.
자고 나면 생기는 땅 꺼짐에 주민들은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이 구간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석찬/부산 사상구 : 도시 한복판에서 도로 위에 차 2대가 빠진다는 건 너무 안이한 공사를 한 거 아닌가. 시민들이 불안해서 다닐 수도 없는 이런 도로로 만들어서.]
땅 꺼짐은 SK가 시공을 맡은 1공구를 기점으로 2공구 경계선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SK는 앞서 지반 침하로 대형 붕괴사고가 났던 부전 마산 복선전철 공사도 도맡은 곳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발주처인 부산교통공사는 당초 매립지였던 지반이 약했을 뿐 공사 문제는 아닐 거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김이훈/부산교통공사 철도건설본부장 : 공사에 문제가 있었다면 공사 구조물이 뭔가 문제가 생겨야 됩니다. 공사는 폭우가 왔을 때 전혀 문제가 없었고요. 그 옆부분이 이런 부분이라서.]
부산시는 원인 조사와 함께, 다음 달부터 사상 하단선 공사와 관련된 특정 감사를 진행합니다.
KNN 조진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