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 1인 1 주식 갖기 운동 동참 호소하는 울산 문화예술단체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가운데, 고려아연 제련소가 위치한 울산에서는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오전 50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울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2개 문화예술단체, 3개 사회복지단체는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고려아연은 대한민국 비철금속 산업의 중추적인 기업으로 울산과 국가 경제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며 "최근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경영권 인수 시도는 회사의 독립성과 장기적인 성장에 중대한 위협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난 반세기 동안 울산시민의 땀과 애정이 녹아 있는 지역 향토기업인 고려아연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120만 울산시민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재울산연합향우회도 캠페인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엽니다.
고려아연 1인 1주식 갖기 운동은 지역경제 악화를 우려한 울산시 주도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주식 사주기 운동을 제안한 데 이어 19일에 1호 매입자로 나섰습니다.
20일에는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순걸 울주군수가 2·3호로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이후 지역 각계각층에서 캠페인 동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는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의 제련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1974년부터 50년 동안 온산제련소를 거점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울산에선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 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 투자 축소, 고용 감소 등으로 지역경제에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울산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