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 사이 남부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가을에 보기 힘든 많은 비가 짧은 시간 한꺼번에 쏟아졌고, 사망자도 발생했습니다. 1천5백 명 넘는 사람들이 집을 떠나 대피했고,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고분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먼저, KNN 하영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김해의 한 하천입니다.
스티로폼과 페트병 등 쓰레기들이 다리 한쪽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한쪽 차선이 막힌 탓에 운전자들은 다리를 지나기도 힘듭니다.
이틀 동안 쏟아진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며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언덕처럼 쌓여있습니다.
물이 들어간 집은 바닥이 진흙으로 가득 차 하룻밤 사이 폐가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임순덕/피해 주민 : 되게 위험했지요. 물이 가슴 (높이)까지 왔습니다. 길에.]
파릇파릇하던 부추밭도 누렇게 변했습니다.
수확을 며칠 앞두고 피해를 당한 농민은 말 그대로 망연자실입니다.
[이재순/피해 농민 : 부추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침수가 됐죠. 저거는 전혀 상품성이, 가치가 없어가지고 전혀 출하를 할 수가 없습니다. 올해 농사는 완전히 망쳤죠.]
주민들은 호우에 대비해 미리 하천 수위를 낮추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철훈/김해시의원 : (서낙동강) 하류 쪽에 있는 녹산 수문에서 펌핑을 빨리 해줬어야 되는데, 제때 (수위를) 낮추지 못한 게 우리 상류 쪽 대동면에 피해가 많은 원인이 되지 않나.]
가야 시대의 유물이 발견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대성동 고분군도 비를 이기지 못하고 96제곱미터 크기의 사면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중형 트럭 두 대를 삼켜버린 싱크홀 현장에선 복구공사가 한창입니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장 바로 옆인데, 사고 현장 반대 차선에서도 비슷한 크기의 싱크홀이 또 발생했습니다.
최근 다섯 달 동안 이 구간에서 발생한 싱크홀만 8번째입니다.
그럼에도 교통공사와 부산시는 싱크홀 발생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공사와의 연관성을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오원석 KNN, 영상편집 : 김승연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