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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얕다는 말 믿었다가는'…해수욕장 수난 사고 '주의'

'물 얕다는 말 믿었다가는'…해수욕장 수난 사고 '주의'
▲ 강원 강릉시 사천해수욕장에 폐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모습

"물 얕아 그냥 들어와." "나 수영 못해서 여기 있을게."

지난달 31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 일대는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붐볐습니다.

인근 사천해수욕장과 사근진해수욕장 등도 한여름을 방불케 할 만큼 물놀이가 한창이었습니다.

강릉지역 해수욕장은 지난 18일 일제히 폐장했지만, 맑은 날씨 속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해수욕장 폐장으로 안전요원이 없어 입수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지만, 이를 의식하는 피서객은 적었습니다.

일부 피서객들은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채 바다 안쪽으로 수백 미터가량 수영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백사장에 앉아 발만 담근 친구에게 물이 얕다며 들어오라고 연신 손짓하던 한 피서객은 얼마 후 발을 헛디뎠다가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겨우 빠져나오기도 했습니다.

폐장 해수욕장에서 수난사고가 이어지자 해경 등 관계기관 등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동해안 해수욕장에서 올해 폐장 이후 발생한 수난사고도 10여 건이 넘습니다.

지난달 30일 강원 고성군 송지호해수욕장에서는 스노클링하던 2명이 사망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5일 고성군 삼포해수욕장에서도 익수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해당 해수욕장들은 지난 18일 폐장해 사고 당시 안전 요원 등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해수욕장은 운영 기간을 연장하거나 안전관리 요원을 폐장 이후에도 배치하고 있지만 수난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바다의 경우 수심 예측이 어렵고, 역파도로 불리는 '이안류' 발생 위험도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안류에 휩쓸리면 순식간에 300m가량을 떠밀려 갈 수 있어 항상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구조 장비 위치와 사용법 등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폐장 해수욕장에는 안전요원이 상주하지 않아 정말 위험하다"며 "개인의 안전을 위해 날씨와 바다 상태 등을 보고 수영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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