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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철거 도중 '와르르'…"수차례 위험 민원 넣었는데"

<앵커>

충북 청주의 한 건물 철거 공사현장에서 건물의 남아 있던 일부가 도로 쪽으로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주민들은 이미 전부터 위험해 보인다며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제대로 된 조치는 없었다고 말합니다.

CJB 박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층짜리 건물 철거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 한 대가 드릴로 옥상 부분을 조금씩 깎아내립니다.

30분 가까이 철거작업을 진행했는데, 반대쪽 부분을 건드린 순간 갑자기 앙상하게 남아 있던 지붕 전체가 눈 깜짝할 새 무너집니다.

큰 굉음과 함께 일대가 흙먼지로 뒤덮이고, 바로 밑에 있던 작업자들은 가까스로 몸을 피합니다.

실속 없는 안전펜스는 엿가락처럼 휘었고, 주위의 전선도 끊어졌습니다.

건물 철거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오후 3시 20분쯤.

이렇게 철근 콘크리트가 도로를 덮친 상태인데요.

지나가는 행인이나 차량이 있었으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 사고로 주변 상가와 주택 450가구에 잠시 정전이 발생해 피해가 잇따랐고, 인접한 원룸 18가구는 아예 전기가 끊겼습니다.

2차로인 도로 통행도 양 방향 모두 통제돼 운전자들은 우회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철거 작업이 너무 위험해 보여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임승묵/인근 주민 : (시청에) 전화를 몇 번 했죠. 그런데도 나오지 않는 거예요. 이게 사고는 예기된 장소에서 사고가 나는 거예요, 현재로 봐서는….]

[감리단 관계자 : 예상해서 여기 집어먹고 이렇게 넘어뜨리려고 한 거였는데, 건물이 너무 철근이 많이 있다 보니까 이게 바로 안 넘어오고 철근에 매달려서 돌아가지고….]

3년 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9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지만, 배운 교훈은 없고 건물 철거 현장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합니다.

(영상취재 : 이천기 CJB)

CJB 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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