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갑지 않은 소식 하나 전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음료와 가공식품 등의 가격이 다음 달부터 일제히 오릅니다. 물가 안정을 위해서 정부에 협조해 왔지만, 이제는 안 올릴 수가 없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편의점 냉장고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각종 음료들, 다음 달부터 콜라와 스프라이트, 이온음료, 커피 등 코카콜라에서 생산하는 음료 가격이 100원에서 200원씩, 평균 5% 정도 오릅니다.
지난해 1월 올린 뒤 1년 8개월 만의 인상입니다.
[노현우/서울 영등포구 : 편의점에서 행사 많이 하니까 이용하는 편이긴 해요. (음료 가격 인상이) 반복되면 그냥 집에서 (인터넷으로) 여러 개 사다 놓고 먹는 걸 우선 고려하지 않을까….]
다른 가공식품들도 같은 시점에 가격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종가집 포장 김치 제품은 최대 12%,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오뚜기 카레와 짜장 소스 가격도 각각 10%씩 오릅니다.
CJ 햇반 가정간편식 국밥 제품은 잡곡으로 바꾸고 14% 넘게 올렸습니다.
식품업계는 상반기에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지만 원부자재와 인건비, 제조비용 등 원가 압박이 심해져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햄버거와 커피,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최근 가격을 인상하는 등 커지는 비용 부담을 시차를 두고 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먹거리 물가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추가 인상 소식에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김예나/서울 강서구 : 월급은 안 오르는데 세상 물가만 많이 오르고, 부담스럽죠 많이. 돈 나가는 소리가 들리죠 이제. 돈 새는 소리만 들려요.]
위축된 소비 심리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외식물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오영택)